퇴직금 받고 처음 알게 된 사적연금의 차이

퇴직금 1억 5천, 어디에 넣을지 고민한 날

지난해 11월 회사를 그만뒀다. 퇴직금 1억 5천만 원이 계좌에 들어왔을 때 처음 느낀 게 ‘이제 뭐 해야 하지’라는 막막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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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Hoochuu / pixabay

은행에 넣으면 금리가 약 2% 정도였고, 그냥 두면 인플레이션에 깎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사적연금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연금저축보험, 연금저축펀드, 변액연금, IRP까지. 이름은 비슷한데 뭐가 다른지 몰라서 한 달을 헤맸다.

연금저축보험은 확실한데 너무 보수적이었다

먼저 손을 댄 게 연금저축보험이었다. 은행 담당자가 권했기 때문이다.

월 50만 원씩 납입하면 60세부터 월 150만 원씩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계산이 명확했다.

15년 납입하면 9천만 원을 넣고, 60세부터 20년간 3천만 원을 더 받는 구조였다. 세액공제도 월 50만 원 기준 연 240만 원이었다.

하지만 계약금리가 고정되어 있다는 게 마음에 걸렸다. 지금 금리가 내려갈 수도 있지만, 올라갈 수도 있잖아.

그리고 중간에 해지하면 수익이 거의 없다고 했다.

연금저축펀드는 변동성이 크지만 수익률이 달랐다

그 다음 살펴본 게 연금저축펀드였다. 펀드라서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같은 50만 원을 매달 넣되, 균형형 펀드(주식 50%, 채권 50%)에 넣으면 지난 5년 평균 수익률이 약 약 4%였다. 보험보다 높았다.

다만 시장 변동에 따라 수익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게 단점이었다. 실제로 2026년 초 시장이 흔들렸을 때 계좌를 봤더니 전달 대비 2% 떨어져 있었다.

그 순간 ‘이게 맞나’ 싶은 불안감이 들었다. 하지만 장기로 보면 펀드가 낫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계속 넣었다.

변액연금은 보험료가 비싸서 걸렀다

변액연금도 살펴봤다. 연금저축펀드처럼 펀드에 투자하면서도 사망 보장이 붙어 있다는 게 매력이었다. 하지만 수수료 구조가 복잡했다. 납입 수수료, 운용 수수료, 보험료까지 합치면 연 2% 정도가 빠졌다. 펀드 수익률이 약 4%라면 실제로는 약 2% 정도만 남는 셈이었다. 보장이 필요하면 별도 보험을 드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

결국 IRP와 연금저축펀드를 섞기로 했다

3개월 고민 끝에 결정한 건 IRP 계좌에 월 30만 원, 연금저축펀드에 월 20만 원씩 넣기로 했다. IRP는 퇴직금을 이관할 수 있어서 세제혜택이 더 컸다.

퇴직소득세를 14년에 걸쳐 분할하면 세율이 훨씬 낮아진다고 했다. 실제로 1억 5천만 원을 IRP에 넣으면 약 1천 500만 원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었다.

연금저축펀드는 추가 납입용으로 사용했다. 이렇게 하면 세액공제도 연 288만 원을 받을 수 있었다.

6개월이 지난 지금, IRP는 평균 수익률 약 5%, 펀드는 약 4%를 기록 중이다. 보험보다는 변동성이 있지만, 장기로 보면 이 정도 수익률이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선택 기준은 남은 기간과 위험성향

사적연금을 고르면서 배운 건 정답이 없다는 것이었다. 55세에 퇴직했다면 5년 뒤 60세가 되니까 확실성이 중요했을 것이다.

그럼 보험이 낫다. 하지만 나처럼 아직 35년이 남아 있다면 펀드나 IRP 같은 투자 상품이 더 효율적이다.

중간에 목돈이 필요할 수도 있으니 유동성도 따져야 한다. 보험은 해지하면 손실이 크지만, 펀드는 언제든 찾을 수 있다.

세제혜택도 상황마다 다르다. 연금저축은 연 600만 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지만, IRP는 그보다 많은 금액을 더 유리한 세율로 처리할 수 있다.

결국 자신의 나이, 남은 기간, 위험성향, 세금 상황을 모두 따져서 결정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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