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초, 어머니 통장을 정리해드리다가 변액연금 가입 서류를 발견했다. 10년 전 가입한 상품이었는데, 수익률 표기는 연 약 2%였다.
같은 기간 은행 정기예금이 3% 중후반대였던 터라 이상했다. 그 자리에서 펀드 운용사 앱을 켜서 어머니 펀드 구성을 봤는데, 보수료가 연 약 1%였다.
아, 그 차이가 여기서 나왔구나 싶었다. 그날부터 변액연금에서 펀드를 어떻게 고르는지 제대로 알고 싶어졌다.
같은 변액연금인데 펀드마다 수익이 다른 이유
변액연금은 보험사가 운용하는 상품이지만, 실제 돈이 들어가는 곳은 펀드다. 같은 보험사 상품이라도 펀드 선택에 따라 수익이 크게 달라진다. 어머니 사례처럼 연 약 1%의 보수료를 빼면 실제 수익은 반감된다. 내가 처음 알았던 것도 이 부분이다. 변액연금 가입할 때는 보험료와 보장 기간만 설명받고, 펀드 운용비는 대충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변액연금에 담을 수 있는 펀드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보험사 자체 펀드인데, 보수료가 높은 편이다. 둘째는 외부 운용사 펀드로, 삼성자산운용이나 미래에셋 같은 곳 상품들이다. 이들은 보수료가 상대적으로 낮다. 셋째는 목표일자펀드 같은 자동 리밸런싱 상품인데, 편하지만 비용이 더 든다.
수수료 차이가 10년이면 얼마나 클까
2026년 현재 변액연금 평균 수익률이 연 약 3%라고 가정하자. 월 100만 원씩 10년을 넣는다면 총 1,200만 원이다.
여기서 보수료 차이를 보면, 연 약 0% 펀드와 연 약 1% 펀드의 최종 수익은 약 200만 원 이상 차난다. 작은 차이처럼 보이지만 복리로 불어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가 벌어진다.
내가 어머니 펀드를 다시 본 이유도 이것 때문이었다.
보험사가 제시하는 기본 펀드는 보통 자사 펀드다. 이들은 운용 성과보다 보수료 수익이 더 중요한 경우가 많다. 반면 외부 운용사 펀드 중에는 비용을 낮추고 성과로 경쟁하는 곳들이 있다. 지난 3년간 추적해본 결과, 같은 주식형 펀드라도 연 0.5~약 1% 정도 수익 차이가 난다.
실제로 펀드를 고를 때 확인해야 할 것
첫째, 펀드 운용보수를 반드시 확인하라. 변액연금 가입 후 펀드 교체는 보통 연 1~2회 무료로 가능하다. 보험사마다 다르니 약관을 읽어야 한다. 둘째, 펀드의 3년·5년 수익률을 본다. 최근 1년 수익만 보면 운이 좋은 펀드를 고를 수 있다. 셋째, 펀드 규모를 확인하라. 너무 작으면 폐지될 가능성이 있다. 보통 100억 원 이상이면 안정적이다.
내가 어머니 펀드를 정리할 때 한 일은 이랬다. 먼저 현재 펀드의 수익률과 보수료를 기록했다. 그 다음 보험사 홈페이지에서 다른 펀드들의 3년 평균 수익률을 비교했다. 같은 주식형이라도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비중이 다르면 수익이 달라진다. 어머니는 보수료 약 0% 정도인 외부 운용사 펀드로 바꿨고, 그 해 수익률이 전년 대비 약 0% 올랐다.
펀드 선택 후 주의할 점
변액연금은 한 번 고르면 끝이 아니다. 3년에 한 번쯤은 펀드 성과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 같은 카테고리 펀드 중 지속적으로 하위권이면 교체를 고려한다. 다만 교체 횟수가 제한되어 있으니 신중해야 한다. 보험사에 따라 연 2회, 또는 연 1회만 가능한 곳도 있다.
또 한 가지는 펀드 구성의 다양성이다. 한국 주식만 담은 펀드보다는 해외 주식 30~40% 정도 섞인 펀드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이다. 2026년 현재 원화 약세가 계속되고 있으니, 해외 자산 비중을 어느 정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어머니 펀드도 국내 60%, 해외 40% 구성으로 바꿨는데, 환율 변동의 영향을 덜 받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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