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연금저축 세액공제, 작년 환급금 계산기 두 번 돌려보고 정리한 숫자들

환급금 16만 5천원 차이가 어디서 났나

작년 1월, 회사에서 연말정산 자료를 모으던 날이었습니다. 책상에 앉아 국세청 홈택스 모의계산기를 두 번 돌렸는데, 한 번은 연금저축 납입액을 300만원으로, 한 번은 600만원으로 넣어봤습니다. 환급 예상액이 39만 6천원에서 79만 2천원으로 뛰더군요. 차이가 39만 6천원. 그제야 한도를 왜 채우라고 하는지 몸으로 이해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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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PIRO4D / pixabay

제가 그동안 막연히 알고 있던 건 “연금저축 넣으면 세금 깎아준다”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숫자를 펼쳐 놓고 보니, 같은 돈을 넣어도 소득 구간과 상품 조합에 따라 환급액이 꽤 갈렸습니다. 오늘은 그때 정리해둔 표와 계산을 그대로 옮겨 적어 보려 합니다.

총급여 5,500만원 기준선이 만드는 차이

개인연금저축 세액공제율은 두 단계로 나뉩니다. 총급여 5,500만원 이하(종합소득 4,500만원 이하)면 약 16%, 그 위로는 약 13%가 적용됩니다. 지방소득세 포함한 숫자입니다. 그냥 보면 약 3%포인트 차이라 사소해 보이는데, 한도까지 채우면 체감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연금저축 600만원을 꽉 채워 납입했다고 가정해 봅니다. 총급여 5,000만원인 사람은 600만원 × 약 16% = 99만원을 돌려받습니다.

반면 총급여 7,000만원인 사람은 600만원 × 약 13% = 79만 2천원입니다. 같은 600만원을 넣었는데 환급액 차이가 19만 8천원 납니다.

1년에 한 번 받는 보너스라고 생각하면 작지 않은 액수죠.

여기에 IRP까지 더하면 한도가 합산 900만원까지 늘어납니다. 300만원을 IRP에 추가로 넣었을 때 5,500만원 이하 구간은 49만 5천원이 더 붙고, 초과 구간은 39만 6천원이 더 붙습니다. 저는 작년에 연금저축 600만원에 IRP 300만원을 채워서 환급 시뮬레이션상 약 118만 8천원이 잡혔습니다. 실제 정산 결과도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나이대별로 한도가 또 갈린다는 점

여기서 한 가지 더 확인해야 할 게 있습니다. 50세 이상이고 총급여 1억 2천만원 이하라면 연금저축 단독 한도가 600만원이 아니라 더 우대받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제도가 정리되면서 일반 한도(연금저축 600만원, IRP 합산 900만원)로 통일된 상태인데, 가입 시점에 따라 적용되는 기준이 다를 수 있어 본인 계좌의 안내문을 한 번 더 확인해 보시는 편을 권합니다.

그리고 한도를 초과해서 납입한 금액은 세액공제는 못 받지만, 다음 해로 이월해서 공제받는 게 가능합니다. “납입연도 전환 특례”라고 부르는 제도인데, 작년에 보너스가 들어와서 700만원을 넣었다면 600만원은 당해 공제, 나머지 100만원은 올해 분으로 돌릴 수 있습니다. 저도 한 번 활용해 봤는데, 금융사 콜센터에 신청서 한 장 보내면 처리됐습니다.

수익률 환산하면 이게 얼마짜리인가

가끔 “환급금 받아도 그 돈 60세까지 묶이는 거 아니냐”는 말을 듣습니다. 맞습니다.

중도 해지하면 약 16% 기타소득세를 떼이니, 받은 세액공제를 거의 그대로 토해내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저는 환급액을 단순한 보너스가 아니라 “입금 즉시 확정되는 수익”으로 봅니다.

600만원을 넣고 99만원을 돌려받았다면, 그 시점에서만 보면 약 16% 수익이 확정된 셈입니다. 시중 정기예금 1년 금리가 대략 3% 안팎인 걸 생각하면, 같은 원금으로 5년치 예금이자를 한 번에 받는 효과와 비슷합니다.

물론 연금 계좌 안에서 운용하는 상품 자체에서 손실이 나면 그만큼 갉아먹히긴 합니다.

그래서 저는 연금저축 계좌 안의 자금 중 절반 정도는 변동성이 낮은 채권혼합 펀드에, 나머지는 국내외 지수 ETF에 분산해 두는 식으로 굴리고 있습니다. 작년 한 해 계좌 전체 수익률은 약 약 6%였고, 거기에 세액공제 99만원이 별도로 따라붙었으니 실질 체감 수익은 훨씬 컸습니다.

숫자를 직접 계산해 보지 않았다면 그냥 “적금보다 조금 나은 통장” 정도로만 알고 끝났을 일입니다.

정리하자면, 연금저축 세액공제는 소득 구간과 납입 한도, 그리고 IRP 병행 여부에 따라 환급액이 꽤 달라집니다. 가입 자체보다 본인 총급여 구간을 먼저 확인하고 한도를 어떻게 채울지 계산해 보는 순서가 더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홈택스 모의계산기로 한 번만 돌려봐도 본인 숫자가 바로 보이니, 연말정산 시즌 전에 미리 확인해 두는 편이 마음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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