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을 받기 전에 알아야 할 세금 구조
지난해 아버지가 퇴직금을 받으면서 처음 깨달았다. 연금으로 받는 돈과 일시금으로 받는 돈의 세금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 아버지는 월 180만 원을 연금으로 받기로 했는데, 통장에 들어오는 금액이 생각보다 훨씬 적었다. 그때부터 연금소득 세금 계산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연금소득세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하나는 분리과세, 또 하나는 종합과세다. 연금을 받으면 자동으로 세금이 떨어진다고만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어떤 연금인지, 언제부터 받는지에 따라 세율이 완전히 달라진다.
분리과세 vs 종합과세, 세금이 이렇게 다르다
2026년 기준으로 연금소득은 분리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저축에서 나오는 소득이 바로 그것이다. 분리과세를 받으면 약 5%에서 최대 40%까지 누진세율이 적용된다. 연간 1,200만 원 이하면 약 5%, 4,600만 원 초과면 40%다.
하지만 종합과세 대상이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국민연금이나 기초연금처럼 일부 연금은 다른 소득과 합쳐져서 계산된다. 그러면 누진세율이 6%에서 45%까지 올라간다. 같은 금액을 받아도 세금이 훨씬 많이 나간다는 뜻이다.
아버지의 경우 퇴직연금이었기 때문에 분리과세 대상이었다. 월 180만 원이면 연 2,160만 원인데, 이 금액대에서는 15%의 세율이 적용됐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떼어가나 싶었지만, 분리과세라는 게 알려지니 이해가 됐다.
실제 수령액 계산, 예상과 현실의 차이
월 180만 원을 받을 때 실제로 통장에 들어오는 금액은 월 153만 원이었다. 세금과 건강보험료를 합쳐서 약 27만 원이 빠져나갔다. 건강보험료는 연금소득의 약 약 3%인데, 이것도 따로 떼어진다.
연금소득세 계산은 단순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복잡하다. 퇴직소득공제라는 게 있어서 일정 금액은 세금 계산에서 제외된다. 2026년 기준으로 5년 이상 20년 미만 근무했으면 퇴직금의 40%를 공제받는다. 20년 이상이면 50%다. 이 공제액이 크면 실제 세금이 훨씬 줄어든다.
아버지는 35년을 같은 회사에서 일했기 때문에 50% 공제를 받았다. 덕분에 세금이 상당히 줄었다. 만약 공제 없이 계산했다면 세금이 훨씬 더 많았을 것이다.
연금 수령 시기를 미루면 세금이 달라질까
연금을 언제부터 받기 시작하는지도 중요하다. 55세 이후 수령하는 퇴직연금과 70세 이후 수령하는 개인연금저축은 세금 혜택이 다르다. 개인연금저축은 10년 이상 가입하고 55세 이후에 받으면 연금소득세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분리과세 세율이 조금 더 낮아진다.
내가 지금 준비하고 있는 개인연금저축도 마찬가지다. 월 50만 원씩 저축하고 있는데, 55세 이후에 받으면 세금 우대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정확한 세율은 그때가 되어야 알겠지만, 지금부터 이런 조건들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령 시기를 조정하면 세금을 줄일 수 있다는 건 모르는 부분이다. 예를 들어 70세까지 기다렸다가 받으면 세금이 더 유리할 수도 있다.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니 미리 계산해보는 게 좋다.
여러 연금을 받을 때 세금은 어떻게 될까
퇴직연금과 국민연금을 동시에 받는 경우가 많다. 이때 세금 계산이 복잡해진다. 퇴직연금은 분리과세이지만, 국민연금은 다른 소득과 합쳐져 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월 180만 원의 퇴직연금과 월 80만 원의 국민연금을 받는다. 퇴직연금에서는 분리과세로 세금이 나가고, 국민연금에서도 별도로 세금이 나간다. 국민연금은 연 1,000만 원 이상이면 과세 대상이 되는데, 아버지는 이 기준을 넘어서 세금을 낸다.
만약 다른 사업소득이나 근로소득이 있다면 더 복잡해진다. 이 경우 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 있고, 세금이 훨씬 올라갈 수 있다. 그래서 연금 수령을 계획할 때는 다른 소득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세금을 줄이기 위해 미리 할 수 있는 것들
연금소득세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개인연금저축에 가입할 때부터 세금 혜택을 고려해서 선택하면 된다. 연금저축펀드와 연금보험은 세금 혜택이 같지만, 수익률이 다를 수 있다.
내가 연금저축펀드를 선택한 이유도 이것이다. 펀드는 수익률이 시장에 따라 달라지지만, 장기적으로 더 좋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3년간 연 5% 정도의 수익을 냈으니 만족한다.
또 하나는 세액공제를 제때 받는 것이다. 개인연금저축 가입금의 일부는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2026년 기준으로 월 300만 원까지만 공제 대상이 되는데, 이 한도 안에서 최대한 활용하면 된다.
연금소득세 계산은 복잡해 보이지만, 결국 핵심은 세 가지다. 첫째, 어떤 연금인지 확인하기. 둘째, 언제부터 받을지 계획하기. 셋째, 다른 소득과의 관계 파악하기. 이 세 가지만 명확하면 대략적인 세금을 예상할 수 있다. 정확한 계산은 세무사나 국세청에 문의하는 게 가장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