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사업소득이 생기면서 IRP를 찾게 됐다
프리랜서로 일한 지 2년차인 2026년 3월, 국민연금이 없다는 현실이 갑자기 와닿았다. 은행에서 연금 상담원을 만났고 IRP라는 계좌 이름을 처음 들었다.
그날 오후 집에 와서 세 곳의 기관 수수료 표를 나란히 펼쳐놨다. 은행 A, 증권사 B, 보험사 C.
각각의 수수료율을 계산기로 두드렸다. 월 200만 원을 넣는다고 가정했을 때 연 단위로 얼마나 깎이는지 봤다.
그 계산이 이 글의 출발점이 됐다.
은행 IRP vs 증권사 IRP, 수수료로 본 차이
가장 먼저 확인한 건 운용보수다. 은행 A의 일반 적립식 상품은 연 약 0% 정도였다.
같은 금액을 증권사 B에 넣으면 약 0%였다. 연 200만 원 × 12개월 = 2400만 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은행은 연 12만 원, 증권사는 3만 6000원이 빠진다.
1년이면 8만 4000원 차이, 10년이면 84만 원 차이가 난다. 작은 숫자처럼 보이지만 복리로 계산하면 더 커진다.
그 다음은 계좌유지비였다. 은행 A는 월 1000원, 증권사 B는 무료였다. 월 1000원은 연 1만 2000원이다. 10년이면 12만 원이다. 수수료와 합치면 은행으로 10년 가면 96만 원, 증권사로 가면 36만 원이 빠진다. 60만 원 차이다.
증권사를 선택한 건 ETF 때문이었다
수수료만 보면 증권사가 확실히 유리했다. 하지만 선택의 결정 요소는 따로 있었다.
은행 A의 상품 라인업은 정기예금(연 약 3%), 적금(연 약 3%), 펀드 3종류뿐이었다. 증권사 B는 ETF 400개 이상을 IRP 계좌에서 운용할 수 있었다.
나는 미국 S&P500 ETF, 배당 ETF, 채권 ETF를 섞어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싶었다. 은행의 펀드는 수수료가 1.5~2% 수준이었고, ETF는 0.05~약 0% 정도였다.
펀드와 ETF의 수수료 차이만 해도 연 1.5~2%가 난다.
결국 증권사 B로 IRP를 개설했다. 첫 입금액은 200만 원이었다. 계좌 개설부터 입금까지 3일이 걸렸다.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신분증 사본 제출, 세금 관련 서류 1장. 생각보다 간단했다.
세제혜택은 어디서나 같지만, 계산은 직접 해야 한다
IRP의 가장 큰 장점은 세제혜택이다. 연 400만 원까지 납입금의 약 13%를 세액공제받을 수 있다. 즉, 400만 원을 넣으면 52만 8000원을 돌려받는다. 이건 은행이든 증권사든 보험사든 동일하다. 어느 기관을 선택해도 국가가 주는 혜택은 같다.
하지만 그 이후의 운용 수익은 다르다. 내가 증권사를 선택한 이유는 결국 이것이다.
세제혜택 52만 8000원을 받고, 그 돈이 10년 동안 더 많이 불어나는 곳을 고르는 게 맞다. 은행에서 연 약 3% 적금으로 10년을 가면 최종 금액은 약 2800만 원이다.
증권사에서 ETF 포트폴리오로 연 6% 정도 수익을 노린다면 약 3200만 원이 된다. 400만 원 차이다.
이 차이가 바로 기관 선택이 만드는 결과다.
개설 후 3개월, 실제로 느낀 것들
IRP를 개설하고 3개월이 지났다. 매달 200만 원씩 입금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계좌를 확인했을 때 600만 원 중 세제혜택으로 받은 52만 8000원과 운용 수익 약 15만 원이 더해져 있었다. 수익률은 약 약 2% 정도였다.
아직 시장이 좋지 않아서인지 생각보다 높지 않았다. 하지만 이 계좌는 10년, 20년 단위로 봐야 한다는 걸 이미 알고 있다.
단기 수익률에 흔들리지 않기로 했다.
한 가지 알게 된 건, IRP는 개설만 해서는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주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점검해야 한다. 내가 선택한 ETF 세 개의 비율을 6개월마다 재조정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S&P500 (시점 변동)%, 배당 ETF 25%, 채권 ETF 15%로 배분했다. 3개월 뒤 S&P500이 많이 올라서 비율을 조정했다. 이런 작은 관심이 장기 수익을 만든다.
프리랜서라면 더 일찍 시작했으면 좋겠다
나처럼 사업소득이 있는 프리랜서나 자영업자라면 IRP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국민연금이 없으니까다. 그리고 은행과 증권사 중 고를 때는 자신이 어떤 상품으로 운용하고 싶은지 먼저 정해야 한다. 안정성을 원하면 은행, 수익성을 원하면 증권사. 내 경우는 30년 이상 운용할 시간이 있으니 증권사의 ETF 포트폴리오를 택했다. 이건 개인차다.
IRP 계좌 개설은 어렵지 않다. 어려운 건 그 다음이다. 꾸준히 입금하고,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시장 변동에 흔들리지 않는 것. 이 글을 읽는 사람이 나처럼 계산기를 두드려보고, 수수료표를 읽어보고, 자신에게 맞는 기관을 고르길 바란다. 그게 노후를 준비하는 첫걸음이다.
금융 정보를 직접 조사하고 검증해 정리하는 블로그 운영자입니다. 언급된 제도·수치는 작성 시점 기준이며, 잘못된 정보를 발견하시면 연락처 페이지로 알려주세요. 바로 확인 후 수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