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연금, 펀드 선택이 수익을 크게 좌우한다
변액연금에 가입하면 가장 먼저 마주치는 선택지가 펀드 구성이다. 보험사에서 제시하는 기본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따를 수도 있고, 직접 펀드를 고르거나 배분을 바꿀 수도 있다. 처음엔 ‘그냥 기본 상품이면 되겠지’ 싶지만, 20년 30년 불입하다 보면 그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는 걸 깨닫게 된다.

지난 몇 년간 여러 변액연금 상품을 들여다보면서 느낀 건, 같은 보험사 상품이라도 펀드 선택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연 3~5%까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장기 상품이니까 복리로 계산하면 수십 년 뒤 받을 연금액이 크게 달라진다.
적극형 펀드를 선택한 사람들의 현실
변액연금의 적극형은 보통 주식형 펀드 60~80%, 채권형 10~30% 정도로 구성된다. 2026년부터 2026년 초까지 글로벌 주식이 강세를 보이면서 적극형을 선택한 사람들은 꽤 좋은 수익률을 경험했다. 같은 기간 평균 연 8~12%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게 항상 그런 건 아니다. 2022년 같은 해에는 적극형이 연 -15% 정도까지 내려간 상품도 있었다. 펀드를 직접 관리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분기마다 리밸런싱을 해줘야 하고,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포트폴리오를 확인하는 심리적 부담이 크다. 특히 손실이 눈에 띄게 나면 ‘이렇게 가다간 원금을 까먹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생긴다.
안정형을 선택한 사람들의 경험
안정형은 보통 주식 30~40%, 채권 50~60%, 현금 10% 정도로 구성된다. 같은 기간 연 4~6%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적극형보다는 낮지만, 손실 폭도 훨씬 작다. 2022년 같은 어려운 해에도 안정형은 연 -3~5% 정도에 그쳤다.
안정형의 가장 큰 장점은 심리적 안정감이다. 펀드 구성을 자주 건드릴 필요가 없고, 시장이 요동쳐도 큰 폭의 손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변액연금은 기본적으로 장기 상품이니까, 20년 30년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불입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이게 더 맞다. 관리 부담도 적고, 매달 정해진 금액을 납입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
결국 누가 어떤 펀드를 선택해야 할까
적극형과 안정형의 선택은 나이, 불입 기간, 성향에 따라 달라진다. 30대 중반이고 30년 이상 불입할 예정이라면, 적극형도 고려해볼 만하다. 시간이 충분하면 단기 손실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이 크게 흔들릴 때 펀드를 바꾸거나 중단하는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한다.
반면 50대 이후라면 안정형이 낫다. 불입 기간이 10~15년 남짓이면, 손실을 만회할 시간이 부족하다. 이 나이대는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시점도 가까워서, 원금 손실의 심리적 충격이 크다. 안정형을 선택하고 꾸준히 불입하는 게 훨씬 현명하다.
중요한 건 한 번 선택한 뒤 자주 바꾸지 않는 것이다. 변액연금은 환매 수수료도 있고, 펀드를 바꿀 때마다 세금이 발생할 수 있다. 자신의 나이와 불입 기간을 고려해서 처음부터 맞는 선택을 하는 게 가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