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통장 잔고를 봤을 때
작년 가을에 월급이 들어온 날 통장을 봤다. 세금과 보험료를 빼고 나면 남는 돈이 생각보다 적었다. 그 돈으로 뭘 할까 고민하다가 ‘이대로 가면 60살 때 뭘 먹고살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부터 월급에서 월 30만 원씩 떼서 세 가지를 동시에 시작했다.

첫 번째, ETF 정기 매수 (월 10만 원)
처음 고른 건 미국 S&P500 지수 추종 ETF였다. 월 10만 원씩 자동이체로 설정했다.
6개월 뒤 계좌를 봤을 때 매수 금액은 60만 원인데 평가액이 63만 2천 원이었다. 수익률로는 약 약 5% 정도였다.
가장 좋은 점은 신경을 안 써도 된다는 것. 자동이체 설정해놓으면 매달 같은 날 자동으로 들어간다.
단점은 변동성이 크다는 거다. 어떤 달은 손실을 본 상태로 월급이 들어오는데, 그럼 기분이 좀 이상했다.
두 번째, 연금저축펀드 (월 10만 원)
세액공제를 받으려면 연금저축을 해야 한다고 해서 가입했다. 연금저축펀드에 월 10만 원씩 넣기 시작했다.
6개월 뒤 수익률을 봤을 때 약 약 3%였다. ETF보다는 낮지만 안정적이었다.
가장 중요한 건 세액공제다. 올해 연말 정산할 때 연금저축에 낸 120만 원에 대해 약 24만 원의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이건 확실한 수익이다. 다만 55살 전까지 건드릴 수 없다는 게 단점이다.
돈이 급할 때 꺼낼 수 없다는 뜻이다.
세 번째, 정기적금 (월 10만 원)
가장 보수적인 방법으로 정기적금을 선택했다. 은행 정기적금에 월 10만 원씩 넣었다. 6개월 뒤 이자는 약 1천 원 정도였다. 수익률로는 약 0% 수준이다. 숫자만 보면 형편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건 언제든 꺼낼 수 있는 돈이다. 응급상황이 생기면 바로 찾을 수 있다.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이 있다. 무조건 잃지 않는다는 게 맘에 든다.
6개월 뒤, 실제로 달라진 것
월 30만 원씩 6개월을 해본 결과 총 180만 원을 넣었다. 평가액은 약 189만 원이었다. 수익은 9만 원 정도였다. 숫자로는 작지만, 중요한 건 습관이 생겼다는 것이다. 월급이 들어오면 자동으로 30만 원이 빠져나간다. 처음엔 불편했지만 지금은 그 30만 원이 없는 상태로 생활하는 게 당연해졌다. 남은 돈으로 생활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웠다.
어떤 방법이 가장 현실적일까
세 가지를 동시에 해보니 각각의 역할이 명확했다. ETF는 장기 성장을 노린다.
연금저축펀드는 세금 혜택을 받으면서 수익도 챙긴다. 정기적금은 긴급자금으로 남겨둔다.
직장인이라면 월급에서 바로 떼는 게 핵심이다. 따로 신경 쓸 필요 없이 자동이체로 설정하면 된다.
처음에는 월 30만 원이 크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럼 월 10만 원부터 시작해도 된다.
중요한 건 액수가 아니라 시작하는 것이다. 지금 20대라면 40년을 더 벌 수 있다.
40대라면 20년이 남았다. 그 시간이 복리의 힘을 만든다.
나는 작년 가을부터 이걸 체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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