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과 개인연금, 실제로 받을 때 차이나는 부분

둘 다 있으면 뭘 먼저 챙겨야 할까

작년 가을에 회사를 그만뒀다. 퇴직금 통장에 돈이 들어온 그날 밤, 은행 앱을 켜서 한참을 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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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계좌와 개인연금 계좌, 어느 쪽에 먼저 손을 댈지 몰라서였다. 그 둘이 정확히 뭐가 다른지도 헷갈렸다.

같은 연금인데 세금도 다르고, 받는 시기도 다르고, 심지어 수수료까지 다르다는 걸 알게 되니까 처음부터 제대로 알아볼 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 내가 직접 알아본 두 연금 제도의 실질적인 차이를 정리해 본다.

퇴직연금, 회사가 넣어주는 돈

퇴직연금은 내가 선택하는 게 아니라 회사에서 강제로 가입시키는 제도다. 퇴직금의 일부가 자동으로 연금 계좌에 들어간다. 보통 월급의 약 8% 정도가 매달 쌓인다고 보면 된다. 내가 따로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

퇴직연금의 가장 큰 특징은 수령 시기가 정해져 있다는 것. 55세 이후부터 받을 수 있고, 늦어도 70세까지는 받아야 한다. 내가 원할 때 마음대로 꺼낼 수 없다. 그리고 받을 때 세금이 붙는다. 일반적으로 연금소득세가 3.3~약 5% 정도 떨어진다.

내 경우엔 지난 8년간 근무하면서 약 1,800만 원이 쌓였다. 매달 18만 원 정도씩 들어간 셈이다. 이 돈은 내가 관리하는 게 아니라 펀드나 보험사에서 운용한다. 수수료는 연 0.5~1% 정도.

개인연금, 내가 직접 챙기는 것

개인연금은 완전히 다르다. 내 월급에서 내가 직접 떼어서 가입한다. 강제가 아니라 선택이다. 내가 원하면 월 10만 원, 월 100만 원, 아무렇게나 할 수 있다.

개인연금의 가장 큰 메리트는 세액공제다. 연금저축에 가입하면 연 400만 원까지 납입액의 약 13%를 세금에서 깎아준다. 작년에 나는 월 50만 원씩 600만 원을 넣었는데, 세액공제로 약 79만 원을 돌려받았다. 이건 퇴직연금에선 절대 없는 혜택이다.

수령 시기도 내가 정한다. 55세부터 받을 수 있고, 70세까지 받지 않아도 괜찮다. 펀드면 펀드, 보험이면 보험, 내가 고르는 것도 자유다.

다만 받을 때도 세금이 붙는다. 퇴직연금과 마찬가지로 3.3~약 5% 정도의 연금소득세가 나간다. 그리고 수수료도 있다. 펀드면 0.3~약 0%, 보험이면 조금 더 비싼 편이다.

직접 비교해본 세 가지 차이

첫째, 세금 혜택의 차이가 가장 크다. 퇴직연금은 가입할 때 세금 혜택이 없다. 대신 받을 때 연금소득세가 일반소득세보다 낮다. 개인연금은 가입할 때 세액공제를 받는데, 이게 즉시 현금으로 돌아온다. 내 경우 작년에 79만 원을 받았다. 이걸 다시 투자에 돌릴 수 있다.

둘째, 유동성이 다르다. 퇴직연금은 55세 전에 꺼낼 수 없다. 급할 땐 못 건드린다. 개인연금도 마찬가지지만, 적립식 펀드면 해약 수수료만 내면 언제든 뺄 수 있다. 퇴직연금은 그것도 안 된다.

셋째, 운용 선택권이 다르다. 퇴직연금은 회사가 정해놓은 몇 가지 상품 중에서만 고를 수 있다. 내 회사는 3가지 펀드와 1가지 보험만 있었다. 개인연금은 은행, 증권사, 보험사 가릴 것 없이 수천 개 상품 중에서 고를 수 있다. 내 수익률을 더 높일 기회가 많다는 뜻이다.

둘 다 있을 땐 어떻게 할까

나처럼 퇴직금을 받은 사람이라면 둘을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 우선순위는 이렇게 생각한다.

먼저 개인연금에 집중하는 게 낫다. 세액공제 때문이다. 월 50만 원씩 넣으면 연 65만 원 정도를 세금에서 깎을 수 있다. 이건 즉시 현금이다. 이 돈을 다시 투자하면 복리 효과가 생긴다. 퇴직연금은 회사가 이미 넣어주고 있으니 손 놓고 있어도 된다.

다음으로 퇴직금이 남으면 퇴직연금 계좌에 추가로 납입할 수도 있다. 이건 연 1,800만 원까지 가능하고, 세액공제는 없지만 세금 우대가 있다. 수수료도 낮은 편이다.

지난 6개월간 내 계좌를 들여다보니 개인연금 펀드는 약 약 3% 수익이 났고, 퇴직연금은 약 약 1% 정도였다. 차이가 난다. 운용 선택권이 있으니까다.

마지막으로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은 같은 연금이지만 완전히 다른 제도다. 퇴직연금은 받는 돈이고, 개인연금은 내가 챙기는 돈이다. 세금도 다르고, 수익률도 다르고, 언제 받을 수 있는지도 다르다. 둘을 구분해서 관리하면 노후자금을 훨씬 효율적으로 모을 수 있다. 나는 이걸 알고 난 뒤로 매달 개인연금 납입액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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