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연금저축 첫 납입부터 세액공제까지, 4개월간 직접 밟은 절차

3월, 통장에서 24만 원이 사라진 날

올해 3월 초, 은행 앱을 열어서 개인연금저축 계좌를 만들었다. 세액공제 때문이었다.

a notebook with a pen and credit cards
Photo by 2H Media / unsplash

작년에 세금을 내면서 느낀 건데, 월급에서 떼어가는 게 생각보다 많더라. 그래서 뭐라도 줄일 방법을 찾다가 개인연금저축을 알게 됐다.

첫 납입은 월 24만 원으로 정했다. 큰 액수는 아니지만, 꾸준히 할 수 있는 정도였다.

그날 밤에 계좌 개설 확인 문자가 왔다.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뭔가 시작한 기분이 들었다.

4월, 첫 세액공제 대상이 되다

4월에 접어들면서 궁금한 게 생겼다. 내가 납입한 24만 원이 정말 세금을 줄여줄까?

국세청 홈페이지를 들어갔다. 개인연금저축 세액공제는 월 300만 원까지 납입 시 12%를 돌려받는다고 했다.

내 경우 24만 원의 12%니까 28,800원. 한 달에 28,800원이라니, 생각보다 쏠쏠했다.

연간으로 치면 345,600원이다. 이 정도면 외식 몇 번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입할 때 은행원이 말한 ‘세제 혜택’이 구체적인 숫자로 느껴진 순간이었다.

6월, 첫 급여에서 세액공제 체감하기

6월 초 급여일. 지난해와 다르게 세금이 조금 덜 떨어져 있었다.

정확히는 아니지만, 개인연금저축 때문인 것 같았다. 회사 인사팀에 물어본 결과, 근로소득세 계산 시 개인연금저축 납입액이 공제 대상으로 반영된다고 했다.

즉, 월 24만 원을 납입하면 과세 소득이 24만 원 줄어드는 셈이다. 세율을 20%라고 가정하면 월 4만 8천 원의 세금을 절약하는 것.

앞서 계산한 12% 환급금 28,800원과 합치면, 한 달에 약 7만 6천 원의 세제 혜택을 받는 것이었다. 이건 생각보다 크다고 느껴졌다.

7월, 연말정산 시뮬레이션을 해보다

7월이 되자 올해 연말정산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졌다. 지금까지 5개월간 24만 원씩 납입했으니 총 120만 원이다.

이 금액의 12%는 14만 4천 원. 연말정산 때 이 금액이 세액공제로 돌아올 것이다.

동료에게 물어보니, 개인연금저축은 연금보험이나 연금펀드보다 세액공제 비율이 높다고 했다. 그 이유는 노후 자산을 형성하도록 정부가 장려하는 것이라고.

내가 선택한 상품은 안정적인 수익률을 주는 상품이었는데, 세액공제까지 받으니 실제 수익률은 더 높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정부 지원을 받으며 모으는 것이라는 게 달라 보였다.

세액공제를 최대로 활용하려면

지난 4개월간의 경험을 정리하면, 개인연금저축 세액공제는 생각보다 실질적이다. 다만 몇 가지 확인해야 할 점이 있다.

먼저 납입 한도다. 연간 1,800만 원까지 납입 가능하지만, 세액공제는 월 300만 원, 연 1,800만 원 범위 내에서만 12%를 받는다.

내가 월 24만 원을 선택한 건,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금액이면서도 세액공제를 제대로 받기 위함이었다. 또한 개인연금저축은 55세 이후에만 인출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단기 자금이 필요하면 이 상품은 맞지 않는다. 내 경우 노후자금이 목표였으니 이 제약은 오히려 강제 저축의 장점이 되었다.

지금까지의 변화, 그리고 계속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간 개인연금저축을 운영하며 느낀 점은, 세액공제가 단순한 세금 환급이 아니라 장기 자산 형성의 동기부여라는 것이다. 월 24만 원이라는 작은 액수지만, 그것이 세금 감소로 이어지고, 또 55세 이후의 연금 자산이 되는 구조가 명확하니 계속 납입할 이유가 생긴다.

2026년 연말정산에서 얼마나 돌려받을지는 모르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봤을 때 충분히 가치 있는 선택이라고 본다. 앞으로도 계속 납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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