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추납금 신청 전에 확인한 것들, 1년 뒤 후회하지 않으려면

추납금이 뭔지 모르고 지나칠 뻔했던 날

지난해 3월, 국민연금공단에서 온 우편물을 대충 훑었다. 보험료 납부 내역서였는데, 그 안에 ‘납부 예외 기간’이라는 항목이 있었다. 대학원 다니던 2년간 납부를 못 했던 기간이었다. 그때는 그냥 ‘아, 그 시절이 있었지’ 하고 넘어갔다. 하지만 몇 달 뒤 친구가 추납금 이야기를 꺼냈고, 그제야 깨달았다. 내가 놓친 2년을 돈으로 채울 수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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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LMoonlight / pixabay

추납금 신청의 기본, 언제까지 가능한가

국민연금 추납금은 납부 예외 기간이나 보험료를 내지 못한 기간의 연금을 뒤늦게 납부하는 제도다. 2026년 현재 기준으로, 보험료를 내지 않은 달부터 10년 이내에 신청할 수 있다. 내 경우 2011년부터 2013년 사이에 납부하지 못했으니, 2023년까지가 신청 기한이었다. 다행히 그 전에 알게 됐다.

신청 방법은 간단하다.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에 접속하거나 지역 지사를 직접 방문하면 된다. 내가 간 날은 평일 오전 10시 반쯤인데, 대기 번호를 받고 15분 정도 기다렸다. 담당자가 내 납부 기록을 확인하고 추납 가능한 기간을 알려줬다. 그 자리에서 신청서를 작성했고, 약 일주일 뒤 납부 고지서가 집으로 날아왔다.

추납금 금액, 직접 계산해본 결과

추납금은 당시 보험료에 이자가 붙는다. 내가 내야 할 금액은 월 9만 8천 원짜리 보험료 24개월분, 여기에 이자율 약 3%가 붙었다.

총 납부액은 약 260만 원이었다. 처음 봤을 땐 적지 않은 금액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니 달라졌다. 그 2년을 추납하지 않으면 노후에 받을 연금이 월 3만 원에서 4만 원 정도 줄어든다는 거였다.

20년을 산다고 가정하면 720만 원에서 960만 원을 덜 받는 셈이다.

분할 납부가 가능했던 점, 가장 현실적이었다

260만 원을 한 번에 내는 건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분할 납부를 신청했다. 국민연금공단에서는 최대 12개월까지 나눠 낼 수 있다고 했다. 나는 6개월로 설정했다. 월 43만 원 정도씩 6번 납부하는 방식이다. 첫 고지서를 받고 계좌이체로 납부했는데, 이후로는 자동으로 빠져나갔다. 6개월 뒤 국민연금공단에서 추납 완료 통지서를 보내줬다.

추납 후 연금액 변화, 예상과 현실

추납을 완료한 지 2개월 뒤, 국민연금공단 앱에서 예상 연금액을 다시 조회했다. 변화가 있었다. 추납 전에는 월 약 145만 원이었는데, 추납 후엔 월 약 149만 원으로 올라갔다. 월 4만 원 정도의 증가다. 작아 보일 수 있지만, 60세부터 받는다면 30년간 1,440만 원의 차이가 난다. 추납금 260만 원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득이다.

신청 전에 꼭 확인해야 할 것들

추납을 생각하고 있다면, 먼저 국민연금공단에 본인의 납부 기록을 확인해야 한다. 홈페이지의 ‘내 연금’ 메뉴에서 보험료 납부 내역을 볼 수 있다.

납부 예외 기간이 있는지, 그 기간이 10년을 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게 첫 번째다. 두 번째는 추납금 납부 능력을 현실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분할 납부가 가능하지만, 월 40만 원대의 추가 납부가 6개월 이상 이어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세 번째는 이자율 확인이다.

매년 이자율이 조정되므로, 신청하기 전에 현재 이자율이 몇 퍼센트인지 꼭 물어봐야 한다.

추납이 모두에게 필요한 건 아니라는 생각

추납금 신청 과정을 거치면서 느낀 건, 이게 모두에게 필요한 선택은 아니라는 거다. 납부 예외 기간이 1년 미만이거나, 이미 충분한 연금액이 예상되는 사람이라면 굳이 260만 원을 더 내기보다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반대로 납부 기간이 짧거나 소득이 불규칙했던 사람이라면, 추납은 꽤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결국 본인의 재무 상황과 노후 계획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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